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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坂東 잘 부탁드립니다!
— 반도 군은 독특한 환경에서 자라셨죠. 뉴욕에서 태어나 홋카이도에서 슈타이너 교육을 받으셨다고요. 학생 시절엔 어떤 아이였나요?
坂東 예민하고 생각 많은 아이였어요. 원숭이 같은 소년이었죠(웃음). 맨발로 자연 속에서 뛰어다니던, 흔히 말하는 시골에서 자란 아이 같은 모습이었어요.
— 학교는 다녔나요?
坂東 네. 하지만 일반 학교는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매우 독특하셨는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뉴욕에 가셨다가 그곳에서 슈타이너 교육을 알게 되셨고 이후 홋카이도로 이주하셨죠. 당시 홋카이도에는 슈타이너 교육 같은 게 없어서 부모님 세대 어른들이 몇 가정을 모아 함께 시작하셨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처음에는 교실 건물부터 지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세 살쯤 되었을 때였죠.
— 그런 자연환경에서 자라면 상상력이 풍부해지겠네요.
坂東 그렇죠. TV나 게임, 만화 같은 외부 정보가 차단된 상태라 그때의 놀이 방식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며 즐거움을 발견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뭔가 주어지면 그걸 따라 탐구할 수 있잖아요. 작은 것 하나에서 시작해 스스로 탐구하고 놀이를 확장해 나가는 거죠.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없었어요(웃음). 장난감은 초로큐(チョロ Q) 하나뿐이었어요. “뭐 하지?” 하다가 초로큐도 질렸었거든요.
— 대단하네요.
坂東 기본적으로 밖에서 놀았어요. 아버지가 바다에서 7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집을 지어서 오랫동안 살았거든요. 큰 욕조를 배처럼 타고 막대기로 저어 바다에 나가곤 했어요.

— 반도 군의 성장 이야기가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져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반도 군이 지금 속해 있는 연예계라는 화려한 세계는 당신이 자란 환경과는 겉보기엔 완전히 반대네요...... 하지만 완전히 반대이기에 오히려 동경과 상상력이 더 강해지기도 하죠.
坂東 네. 둘은 멀면서도 가까운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자연 속에서 표현하며 살아왔거든요. 홋카이도를 떠나 세상 속에 뛰어들었을 때, 그때는 겨우 18, 19살이었지만 무조건 표현하려는 저와는 달리 모두 자신을 숨기려는 듯했어요. 자신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에 그때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죠. 해외에서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걸 부끄러워하거나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잖아요.
— 맞아요.
坂東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해외에서는 저와 비슷한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쿄에 왔을 때 스스로를 외국인처럼 느끼다 보니, 오히려 제가 그다지 자유롭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 어쩌다 갑자기 차분해졌어요(웃음)?
坂東 “너무 열정적인 거 아니야? 좀 진정해 봐” 같은 반응이 꽤 충격적이었어요. 하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편안해졌어요. 이게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라고 하던데 나도 일본인인데(웃음). 교육의 차이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다르게 만든다니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도쿄에 와서 만난 사람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끌리는 것 같아요.
— 그런 감지력도 꽤 괜찮은 것 같네요.
坂東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감지하고 있어요. 제 주변엔 이런 독특한 사람들이 많을지도 몰라요.
— 반도 군이 배우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부모님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깜짝 놀라셨을 텐데요.
坂東 전혀 놀라지 않으셨어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정말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사교댄스도 추고 영화도 찍고, 연극도 하고 음악도 했죠. 고등학교 때 갑자기 그걸 깨닫고 그 이후로 계속 나가서 일해보려고 했어요. “도쿄에서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말을 계속했죠. 그래서 부모님은 이 아이가 분명 한 번 도전해 볼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부모님도 그런 삶을 좋아하시거든요.
— 안정보다는 재미있는 삶을 더 선호하시네요.
坂東 아버지도 18살 때 영화감독이 되려고 뉴욕으로 간 경험이 있으신데 저도 그런 사람이에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라는 말을 듣곤 했죠. “너는 좀 더 많은 좌절을 겪어야 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어요. 관심이 생기면 바로 시작하고 어느 정도 할 줄 알게 되면 그만두는데 그런 점에 대해 제가 좀 열등감을 느껴요. 저는 뭐든지 조금씩은 할 줄 알지만, 제대로 통달한 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런 말을 들을 때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배우로 먹고살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수준으로 연기해야 해요. “두고 봐!” 이렇게 생각해요. 아버지가 “너는 벽에 부딪혀 실패하고 돌아올 거야”라고 하셨거든요.
— 그럼 지금 이렇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 기쁘시겠네요?
坂東 가장 기뻐하시는 분은 아버지예요. 영화 덕후이신 분이라서 진심으로 정말 저를 위해 기뻐해 주시거든요.

— 다른 인터뷰를 읽어보니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에서 생활이 매우 어려웠던 것 같아요.
坂東 정말 바닥 생활이었어요... 가난한 생활(웃음), 극빈 생활이었죠.
— 어느 정도 가난이었나요?
坂東 극빈 중의 극빈이었죠(웃음). 물론 누구와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요.
— 돈이 없다는 게 이미 일상화된 수준이었나요?
坂東 네, 홋카이도를 떠날 때 4000엔 정도만 가지고 그 돈으로 효고까지 날아갔어요(웃음).
— 용감하시네요!
坂東 왜 효고로 갔냐면, 거기에 숙소 제공 일자리가 있었거든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우선 100만 엔을 모으려고 숙소 제공 일자리를 검색했더니 효고 아리마 온천에 있는 한 여관이 나왔어요. 어떻게든 빨리 집을 떠나고 싶어서 바로 지원하고 떠났지만 4000엔밖에 없었고 월급은 한 달 후에나 받을 수 있었어요(웃음)! 첫 달은 정말 힘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게다가 저축을 하겠다고 마음먹어서 돈을 받아도 거의 쓰지 않고 아주 검소하게 살았어요.
—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坂東 “반년 안에 꼭 100만 엔을 모을 거야!”

— 눈앞의 맛있는 음식보다 꿈이 더 중요하니까요!
坂東 맞아요. 관광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보통은 일 끝나고 술 마시러 여러 곳을 옮겨 다니잖아요. 하지만 저는 전혀 그러지 않았어요. 번 돈은 전부 저축했어요.
— 유혹에 지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네요.
坂東 백만 엔을 들고 도쿄에 왔지만 돈을 쓰지 않는 정신이 너무 깊게 배어 있어서 그때는 반값 할인된 주먹밥만 먹었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심했네요.
— 그게 열여덟, 열아홉 살 때였나요?
坂東 네. 18, 19살쯤이었어요.
— 그 나이면 다들 활기차고 도전 의욕이 넘치며 어른의 세계에 다가가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최우선으로 두고 반값 주먹밥으로 버텼다니!
坂東 맞아요. 도쿄에서도 아르바이트하는 곳은 대학생이 많았는데, 거의 부모님에게 받은 돈으로 놀거나 술을 마시고 옷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하잖아요. 제 상황은 그들과 달랐기 때문에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처럼 꿈을 위해 도쿄에 온 사람이나 도쿄 출신이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었죠. 친구를 못 찾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며 빈티지 샵 가게 같은 데를 돌아다녔어요...
그때쯤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막 시작하던 때라 앱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사진작가에게 연락하거나 인맥을 쌓거나... 무라카미 니지로는 원래 슈타이너 교육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연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에게 연락하기 전에 일단 혼자 먼저 시도했다가 무서운 사기 집단 같은 사람들이 주최한 오디션에 가서 안 좋은 일을 겪고 완전히 어른들의 함정에 빠졌어요. 결국 마지막으로 그에게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우리가 시부야의 파리 드 카페에서 만난 그 장면을.

— 이 행동력은 꽤 괜찮네요.
坂東 행동력만 괴물 수준이죠(웃음).
—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으니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도 모르잖아요.
坂東 주변에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라고 말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속으로 ‘거짓말이야, 이거!’라고 생각했겠어요(웃음).
坂東 그들이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아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고 싶고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 그때 니지로 군을 붙잡은 그 감각은, 역시 자연스럽게 길러진 동물 같은 직감이었을 거예요.
坂東 아마도 직감이었을 거예요. 이건 직감이에요(웃음)! 그가 알려준 몇 군데 소속사 중에 지금 제가 속한 돈규클럽이 있었어요. 그 후 소속사에 연락한 것도 직감이었을 거예요. 니지로 군에게 듣고 바로 이력서를 냈거든요.

— 그 직감을 행동력으로 옮겨서 결국은 옳은 선택으로 이어지게 하셨네요.
坂東 네. 하지만 아마도 우연일 뿐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 반도 군 데뷔한 지 벌써 5년 차잖아요.
坂東 올해로 5년 차고, 곧 6년 차가 됩니다.
— 배우로서의 활력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텐데 돌아보면 어떤가요?
坂東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매우 알차게 보냈어요.
— 좋은 말이네요!
坂東 이젠 제 말투만 들어도 이해하시겠죠. 저는 직감에 의존하는 사람이라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포착해야 하니까요. 지금까지 연기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지만 무지로 군, 타이가 상, 카호 상 등 선배님들을 만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지난 몇 년간 깨달은 건, 지금도 배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논리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책을 읽으며 작품과 캐릭터에 더 잘 맞서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제는 제 감정에 의지할 수 있는 부분과 반드시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을 구분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업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렇게 변화해야 하는 부분들이 오히려 기대돼요. 30세 이전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고요.

— 사실, 지금 활동 중인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갈고닦고 있지만, 단순히 감각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죠.
坂東 사람들은 “왜 그렇게 느꼈냐면……” 이렇게 설명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냥 감으로만 행동할 뿐, 그때의 감정을 말할 수밖에 없어요. 언어를 가진 배우들은 “이렇게 해야 저렇게 되는 거고, 여기 이렇게 하면 더 설득력이 있어”라고 말하는데, 저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어느 정도는 이 일에 오타쿠가 되어서 여러 가지에 빠져들면 자신만의 언어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그 점이 정말 와닿아요.
— 아주 좋은 시기에 있네요.
坂東 변화하는 시기예요. 이 시기에 제가 깨달은 것들을 바꾸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려울 거예요. 앞으로 배우로서 더 유명해지면 일 자체는 소홀해질 수도 있어요. 지금이 꼭 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죠.
— 반도 군이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坂東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어요. 주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이 질문은 제가 언제 가장 열정적이고 몰입하며 최상의 상태인지 묻는 것 같아요. 사람이 항상 최고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잖아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최고 수준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그런데도 제 상태가 가장 좋을 때는 바로 무언가를 시작할 기회가 생겼을 때 엄청난 의욕과 에너지가 넘칠 때예요. 그림을 그리기 직전,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이거야!” 하고 캔버스에 붓을 대는 그 순간부터 상태가 아주 아주 좋아져서, 무적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연기할 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어요. 90%는 걱정되지만, 10%는 갑자기 그 경지에 도달할 것 같아요. 대본을 읽을 때도 “와!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든, 다른 사람의 대사든 상관없이 TV에서 본 장면일 수도 있죠. 저는 감정이 와닿고, 다른 사람들과 표현이 연결되는 그런 순간들을 좋아해요. 그럴 때면 종종 행복해지고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느낄 수 있거든요.

— 현재 방영 중인 연속극 『미래를 향한 10 카운트』 에서 반도 군의 역할은 어떤가요?
坂東 연애 중인 복싱부원 역을 맡았어요!
— 매니저와의 관계인가요?
坂東 네. 키류 사쿠라 상이 연기한 아이 짱, 매니저와 사랑에 빠져서 그걸 원동력으로 복싱을 엄청나게 열심히 하는 순수하고 귀여운 고2 남학생 타마노이 타츠야입니다.
— 24살에 고2 역할을 연기하는 기분은 어때요?
坂東 예전에 『이 첫사랑은 픽션입니다』라는 훌륭한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전원이 15살, 17살 정도였어요. 최근엔 나이 차가 10살 정도 나는 아이들과 학원물을 연기할 기회가 많아서 제 나이를 새삼 느끼게 되네요(웃음)
— 그래도 시청자들은 전혀 위화감을 못 느꼈어요.
坂東 위화감이 없다면 좀 무섭네요. 벌써 24살인데 현장에서 어색하지 않아도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심스러웠어요. 그래도 선배님들이 현장에 계실 때는 꼭 조언을 구하고 소통하고 함께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현장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기무라 타쿠야 상과 미츠시마 히카리 상의 연기, 현장에서의 모습과 주신 조언들,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 왠지 엄청난 현장이네요. 정보량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요(웃음)
坂東 정보 과부하 수준이에요(웃음)

— 작품 속 볼거리는?
坂東 저는 복싱이라고 생각해요. 엄격한 신체 단련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건 연기로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복싱에 완전히 빠져서 가식 없이 끊임없이 연습했어요. 부상은 피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최대한 실감 나는 경기를 만들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 배우라는 직업은, 무대 뒤 작업까지 포함해서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중요하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坂東 저는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찾고 싶어요. 스스로 정한 경계 안에 갇혀서는 안 되고 그 경계 너머의 시간이 더 중요해요. 어떤 작품이든 제한을 두지 않고 오히려 한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독특한 매력이 생겨나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을 볼 때면 종종 “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나와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구상이 정말 대단해!” 같은 반응이죠. 그리고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단순히 출연하는 것을 넘어, 그 역할은 그 배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 영화와 캐릭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면, 어떤 영화의 어떤 역할을 선택하고 싶나요?
坂東 고르기가 정말 어렵네요... 저는 『길 위에서』 를 정말 좋아해요.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많이 울었던 건 당연하지만 오스카상을 받은 『CODA』 예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고 다양한 사회적 고민을 담고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둘만의 세계』라는 영화에서 저도 그런 유형의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에 공감이 갔고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소년시절의 너』! 작년에 본 중국 영화도 정말 좋았어요.
— 그럼 이 세 작품 중에서, 반도 군이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坂東 『소년시절의 너』 속 주인공 남자 역할이요. 그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을 때 아직 10대였잖아요. 짊어진 짐이 많은 인물이었는데, 그걸 완전히 표현해 내더라고요. 아마 촬영 현장 분위기도 순수하게 조성됐던 것 같아요. 감정이 낭비되지 않고 스크린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가 느껴졌거든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화지만 제게는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선입견 없이 보면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누군가 당신에게 한 말 중에 마음에 남는 게 있나요?
坂東 나카노 타이가 선배님이 해주신 말이 있어요. “배우에게는 첫 주와 두 번째 주가 있다”, “반도는 지금 첫 주가 막 시작됐으니, 두 번째 주 같은 건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해”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하신 말씀이라 저도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 그 말,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 의미로 들리네요.
坂東 처음엔 저도 “1주 차가 뭐야!” 싶었어요(웃음). 이제 막 시작이라는 뜻인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 일에는 주기가 있어요. 여기에 둔감하면 안주하게 되거나 주저앉게 되죠.
坂東 누군가에게 필요로 될 때, 더 현실적으로는 상승세를 탈 때 타이밍을 어떻게 잘 고려해야 할지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떤 목표를 이루려면 목표 달성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 지금은 젊은 배우들이 정말 많아요. 그중에는 믿음직한 사람, 연기가 뛰어난 사람,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사람도 있고 지금 함께 연기하는 동료도 있고 존경하는 선배님들도 있어요. 그 말 덕분에 그런 걸 더 잘 느끼게 되었어요.
그 말을 들은 게 아마 3년 전쯤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안이했는지 깨닫게 해 주셨어요. 아무 생각 없이 배우가 된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죠. 첫 주를 어떻게 살아갈지, 제 자신의 독특함을 어떻게 구축할지만 집중했던 거죠.

—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말이네요.
坂東 또 하나는 아오이 유우 상에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아오이 상이 “좋은 마음이네! 난 그 감정, 벌써 잊어버렸어. 꼭 소중히 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 존경하는 분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네요.
坂東 네. 그리고 최근에 미츠시마 상이 촬영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정말 많네요(웃음)!
坂東 (웃음), “10년 후가 기대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 와!
坂東 현장을 떠날 때 하신 말씀인데 정말 기뻤어요. 또 미츠시마 상의 동생인 신노스케 상을 닮았다는 말도 들었어요. 마치 낯선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확실히 둘 다 차분하고 거침없고 친근한 인상이에요.
坂東 얼굴이랑 피부도 비슷해요 (웃음). 오히려 히카리 상 쪽에 더 닮은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연기파가 될지 미남파가 될지 선택해야 한다, 힘내라”는 말도 들었어요. 아마 연기파를 향해 노력하라는 뜻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 몇 번이 들었던 말이라서 더 의미가 깊네요.
坂東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에요. 촬영 중에 해주신 말씀은 은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말씀들이 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설렘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요.
— 다음은 매번 게스트에게 묻는 질문인데요. 자신의 얼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말해주세요. 빠르게 대답해 주세요. 갑자기 물어봐서 죄송해요.
坂東 자주 듣는 건 점이에요. “점이 많아서 좋네”. 하지만 제 생각엔 입, 입술 모양이에요.
— 좀 섹시한 입술이네요.
坂東 윗입술보다는 아랫입술이 좀 더 두껍고 윗입술도 얇지 않고 살짝 두꺼운 편이에요. 바로 이거예요, 입술!
— 점도 정말 예쁘네요. 별자리 같아서 귀여워요.
坂東 그럼 점으로 바꿀래요.

— 자신의 몸에서 어떤 부분을 좋아하나요?
坂東 어, 몸!? 최근에 『SEX EDUCATION』 을 봐서 어디라고 해야 한다면 뭐든 괜찮을 것 같은데 (웃음) 그럼 어디일까... 아, 손! 손에 자신 있어요. 이 긴 팔이요. 그리고 발! 예쁘다고 들었어요. 저는 심한 X자형 다리라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좀 콤플렉스이기도 했어요. 최근에 X자 다리가 아니라 곧은 다리라고 예쁘다고 말을 자주 들어서 조금 자신감이 회복됐어요. 예전엔 많이 부끄러웠는데 요즘은 자신감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여자분들한테도 “부럽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 자신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坂東 자신을 동물에 비유하다니... 어렵네요. 긴팔원숭이? 팔이 길잖아요.
— 자신을 어떤 색깔에 비유한다면?
坂東 초록색. 초록색을 좋아해서 자주 입어요. 오늘도 온통 초록색으로 입고 왔어요(웃음).
— 오실 때 정말 스타일리시해 보였어요. 좋아하는 음식은?
坂東 좋아하는 음식은 게예요.
— 요리하시나요?
坂東 요리 정말 좋아해요!

— 특기는?
坂東 오므라이스요. 그냥 평범하고 클래식한 오므라이스! 계란을 위해 정성 들여 만드는 요리예요.
— 좋아하는 곳에 혼자 여행 간다면?
坂東 지금은 뉴욕에 가장 가고 싶어요. 제가 태어난 곳인데 그 후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어떤 곳인지 보고 싶어요.
— 스스로에게 상을 준다면, 무엇을 줄 건가요? 무엇을 할 건가요?
坂東 금액 제한 없나요? 음... 다 있네요. 마사지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어요. 요즘 운동도 하고 복싱도 해서 몸이 좀 아프고 특히 목 주변이 뻣뻣해요. 마사지를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 질문, 10년 후면 34살인데, 곧 생일이 다가오네요. 아니면 35살? 10년 후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坂東 예전에 손금을 봤을 때, 서른 중반에 무슨 말을 들었더라...

— 그거 엄청 중요한데요(웃음)!
坂東 뭐라고 했더라……(웃음). 아, 30살 쯤엔 원하는 걸 전부 얻게 될 거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기가 인생의 절정이라고요. 요즘 주변 사람들이 점점 유명해지고 있지만, 전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점괘라서 꽤 믿음이 가요. 물론 여기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면서 10년 후인 35살을 기대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정이 들뜨거나 인생의 정점 같은 게 느껴질 것 같아요.
— 어떤 정점이 될 것 같아요?
坂東 특별히 무언가를 정점으로 삼겠다는 건 없어요……
— 계속 배우로 활동하고 싶나요?
坂東 물론 계속 배우로 활동하고 싶어요! 아마 그 덕분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 반도 군이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한다면 전성기가 계속될 거예요! 기대됩니다.
坂東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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