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번역

260520 【CREA】 반도 료타가 무대에서 뼈저리게 느낀 “압도적인 실력 차이”

Rchive. 2026. 5. 27. 13:29
 

坂東龍汰が舞台で痛感した“圧倒的な実力差”「騙し騙しでやってきてしまった」それでも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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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명성이 높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말더듬증으로 고민하는 ‘빌리’ 역을 맡으셨어요.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시나요?
坂東 처음 영화판을 본 건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고문 같이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서 괴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세계가 다 있다니" 하고 그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이번에 다시 보니, 잭 니콜슨이 연기한 주인공 '맥머피'의 자유로움에 이끌려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변해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 변화를 보는 동안 저도 모르게 "계속해라, 더 해!"라고 하면서 응원하는 마음이 됐어요. 정이 가고 애착이 생기는 이야기 같아요.
 
영화뿐만 아니라 과거에 연극 무대로도 정말 다양한 분들이 연기해 오신 작품이라 역시 압박감은 느끼지만 그런 부분과 비교하기보다는 저만의 '빌리'를 연기하고 싶어요. 그의 사랑스러움이나 애절함 같은 면모들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고 싶습니다.


'빌리'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시나요?
坂東 순수하고 마음이 상냥한 청년이라고 생각해요. 말더듬증이 있는 역할이다 보니 신체적인 부분부터 접근해 나가야 해요. 평소 제 모습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긴장감도 있습니다.
 
실제 공연이 시작되면 빌리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는 부분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관객분들은 이런 대목에서 마음이 움직이는구나' 하고 반응을 체감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인식을 넓혀갈 것 같아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저 반도 료타는 이런 인간입니다"라고 스스로 발신하기보다는,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통해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것과 조금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과연 어떤 빌리를 만나게 될지 무척 설레네요.


— 마츠오 스즈키 상의 연극에는 첫 출연이시네요. 출연 제안(오퍼)이 왔을 때는 어떤 기분이셨나요?
坂東 진짜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마츠오 스즈키 상의 무대는 볼 때마다 마음을 확 사로잡히곤 해요. 유머 속에서도 메시지가 확실히 살아있고, 인간의 본질이 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정말 대단하죠. 재작년에 하신 무대도 관람하고 나서 정말 대성통곡을 했어요. "이게 도대체 뭐야!" 하는 기분이었어요. 대단한 연극을 봐버렸다는 감동이라고 할까요. 충격이었습니다.
 
그 에너지를 이번에는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돼요. 아직 본 공연도 시작되지 않은 단계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조금 성급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츠오 상과의 만남은 제 미래에 분명히 큰 영향을 주게 될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 최근에는 1년에 한 편은 꼭 연극 무대에 출연하고 싶다고 매니저분께도 부탁하신다고요.
坂東 맞아요. 올해는 어쩌다 보니 두 편이나 하게 되었지만,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기도 해요(웃음). 관객분들의 반응을 다이렉트로 느낄 수 있다는 건 무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예요. 극장의 공기를 알아차리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자극적입니다.
 
엄청나게 웃음이 터지는 날이 있다가도, 조용한 날도 있고, 300명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 극장인데도 1000명 이상은 앉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어요. 반대로 관객이 딱 한 명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쓸쓸해지는 날도 있고요. 그 차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 '무대 연기'를 의식하기 시작한 건 언제쯤부터였나요?
坂東 25살 때쯤, 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하시는 배우분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직접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레벨이 너무 다르다"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연기의 기초 같은 것이 탄탄하게 잡혀있어서, 그 멋짐에 완전히 압도당했어요. 호흡 하나하나마저 다르달까요. '정말 나는 지금까지 눈속임으로 대충 연기해 온 거였구나' 하고 통감했습니다.
 
찰나의 어긋남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나쁜 방향으로 가기도 해요. 그런 미지수의 감각, 그리고 불안과 기쁨,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공존하는 무대 위의 에너지는 오직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어요.


— 연기라는 일에 오랫동안 마주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坂東 엇! 왜 그런 걸 물어보시는 거예요(웃음). 제가 워낙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 유일하게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게 바로 연기거든요. '왜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해 봤더니, 역시 '스트레스가 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스트레스가 따르기 때문에 오히려 질리지 않는다고요
坂東 맞아요. 스트레스가 없으면 방감도 없잖아요. 많은 사람의 눈에 띄는 직업이다 보니 중압감에 짓눌릴 것 같을 때도 있지만, 그저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기에 비로소 보상받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감각이 있기에 보람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해요. 관객분들의 반응을 볼 때 "역시 연기하길 잘했다"라는 걸 강하게 체감합니다.
 
"무리야", "이젠 무서워" 하고 툴툴 불만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이것보다 더 즐거운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

 

— 즐거움에 완전히 매료되셨군요.
坂東 그렇죠. 배우로 데뷔했을 때쯤부터 "정말 즐거운 일이야, 이렇게 즐거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책임감도 커졌지만, 주변에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내던진 채 연기에 몰두하시는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계시거든요. 그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고 싶습니다.


— 이번에 연기하시는 '빌리'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인데요. 반도 상은 「Another Sky」에서도 함께 출연하셨던 것처럼, 아버님과 사이가 좋아 보이시더라고요.
坂東 맞아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무서워서 관계가 틀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대등하게 하고 싶은 말은 서로 다 할 수 있는 관계예요. 하지만 반항기는 제대로 겪어서, 꽤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가출도 해봤는데, 워낙 시골에서 자라나 보니 동네를 세 바퀴쯤 돌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정도였어요. 무단 외박까진 못했나 봐요.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엄하셔서, 제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혼내시는 편이었습니다. 가출했을 때 저를 잡으러 오는 건 언제나 아버지였는데, 그것도 사실 어머니가 가서 데려오라고 시키셔서 오신 거였어요. 정작 아버지는 "그냥 본인 하고 싶은 대로 놔두면 되지 않아?" 하는 입장이셨던 것 같습니다.


— 반도 상은 슈타이너 교육을 하는 학교에 다니셨죠. TV 시청 같은 건 금지되어 있었다고 들었어요.
坂東 맞아요, 그랬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읽거나 대자연 속에서 뛰어놀곤 했어요. 망치질로 칼을 직접 만들어서 물고기를 손질하기도 하고, 집 앞바다로 바로 떠밀려 온 바다사자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장난감이 없다면 손을 움직여서 직접 만들자!" 하는 정신이었죠. 아버지도 뉴욕에서 홋카이도로 이주하셔서,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직접 집을 지으신 분이라 그런 부분은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연이 풍부한 곳에서 놀 수 있어서 즐겁기도 했지만, 정작 갖고 싶은 것은 단 하나도 사주지 않는 집이었어요. 장난감이라곤 파란색 초로큐 딱 하나뿐이었을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사주신 가면라이더 장난감을 압수당한 적도 있어요. 그땐 정말 슬펐어요.
 
슈타이너 교육이라고 하면 시험이나 교과서가 없어서 굉장히 자유롭다는 이미지가 강할 텐데,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 오히려 '자유롭다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 이번 작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역시 「자유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작품인데요. 반도 상에게 있어서, '기분 좋은 자유'란 어떤 것인가요?
坂東 어렵네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어떤 걸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만큼이나 어려워요. 작품과 빗대어 생각해 보면,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너무 제멋대로 자유롭게만 살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자신에게 불편한 환경을 만들어 버리는 일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유라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소한 순간도 괜찮다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있을 때 자유를 느낄 수도 있어요.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은 역시 행복하고 자유롭다고 느껴요. 그저 지방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되는 날 같은 때는, 혼자 엄청 설레기도 해요.


— 연령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는 데 능숙하시다고 들었어요. 대인관계에서 특별히 마음 쓰고 계신(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坂東 아니에요, 사실 저 낯 가리는 면도 좀 있거든요. 다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완전히 신뢰하고 마음을 통틀어 열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과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렇게 마음의 안을 얻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오픈 마인드로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 반도 상에게 있어서 '마음을 연다'는 건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坂東 제가 스스로 연락할 수 있는 상태, 일까요. 누군가에게 연락할 때 '상대방은 지금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라든지, '지금 연락하면 상대방의 시간을 뺏는 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마음을 완전히 연 친구들에게는 저 역시 "언제든 연락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해 주고 있다는 걸 아니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락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교우 관계는 좁아지게 되고, 가끔은 '내가 연기를 인생의 정중앙에 두고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걸까' 싶어서 쓸쓸해지기도 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평온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일 등으로 많이 힘드실 테니, 무리해 가면서까지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관계를 이어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편안하고 기분 좋은 거리감으로, '굿 바이브스(Good vibes)'로 가자고요!